
가을 편지
당신께서
서늘한 바람으로 오시면
가장 아름다운 사랑으로 불타오른
빨간 단풍잎으로 스러지겠습니다.
당신께서
여려진 햇살로 오시면
겸손히 머리 숙여 작별을 고하는
황금빛 이삭으로 손을 흔들겠습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상처 입은 기억마저도 소중해
가슴 깊이 간직하며 떠나가야 할 시간.
오늘,
당신께서
새벽녘 찬 이슬로 오시면
마지막 목마름을 축인
보랏빛 들꽃으로 시들어가겠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