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이경민수녀 2006.10.04 07:46:55

 

        가을 편지





                당신께서


                서늘한 바람으로 오시면


                가장 아름다운 사랑으로 불타오른 


                빨간 단풍잎으로 스러지겠습니다.





                당신께서


                여려진 햇살로 오시면


                겸손히 머리 숙여 작별을 고하는


                황금빛 이삭으로 손을 흔들겠습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상처 입은 기억마저도 소중해


                가슴 깊이 간직하며 떠나가야 할 시간.





                오늘, 


                당신께서


                새벽녘 찬 이슬로 오시면


                마지막 목마름을 축인


                보랏빛 들꽃으로 시들어가겠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추석이 다가오네요. 이곳도 국경절 (10월 1일)방학이라 추석날이 휴일이어서

요즈음 쉬고 있어요. 국경절이 큰 경축일이라 보통 일주일 이상 휴일이 되지요.

이곳 날씨는 아직 덥네요. 지난 9월 중순쯤 추워져서 여름옷을 다 넣어두었는데 또 뜨거워져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참, 다행히 추석날 미사가 있고 또 청도 한인 본당의 대구교구  이기수(비오)신부님께서 그곳 본당 수녀님들과 함께 식사 초대를 해주셔서 잘 보낼 것 같아요. 하느님께 감사!  우리가 같은 보름달을 보고 같은 하느님 안에 있으니 외롭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