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3주일 (2022년 5월 1일) - 이영수 신부님

홈지기 2022.05.02 17:40:35

부활 제 3주일

 

예수님이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은 초대교회 신앙인들에게는 큰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었고 그것은 복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은 평화, 기쁨, 행복이고 곧 하느님의 나라의 표징이기도 합니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로 시작한 요한 복음서는 빛으로 오신 말씀이 세상에 생명을 주기위해 어떻게 우리 가운데 사셨고, 그분을 믿어서 우리가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도록 이 책을 펴냈다는 요한 복음서의 서술 목적을 지난 주일 복음서에서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계속되는 요한복음 마지막 21장의 말씀을 통해서 날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복음선포의 삶을 살도록 초대하는 장엄한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초대의 말씀을 듣습니다.

 

사실, 그 동안 놀랍고, 흥미롭고, 기이하고, 비극적인 사건들도 모두 뒤로하고 평범한 일상 속으로 제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두번이나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지만 그들은 사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결국 3년전에 익숙하게 했던 고기잡이를 하러 베드로와 함께 6명의 제자들이 합류하여 고기잡이 배에 오릅니다. 바로 여기서 주님은 이 지상에서 제자 훈련을 위한 마지막 수업이 이루어 지는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 배는 요한 복음사가가 교회를 상징하는 교실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이 될 무렵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은 주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못잡았다 합니다. 사실,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못하였습니다. 그분 없이는 이제 아무 결실도 수확도, 희망도, 거둘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하는 시간입니다. 스승처럼, 그들의 나야함과 실패가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 될 것을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이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대로 하였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혔다. 합니다. 여기서 오른쪽이란 주님의 말씀, 뜻을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제자 요한이 “주님이시다”하고 외치자 베드로가 물로 뛰어내립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당신이 차린 아침 식사를 제자들에게 차려줍니다. 오늘 호수가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배고픈 제자들에게 배푸신 이 이야기는 말하자면 초대교회에서 주님을 기억하던 성찬전례를 상기시키면서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이처럼 일상에 우리와 함께 현존하고 계신 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사가 저자는 우리가 어디에 있더라도 특히 성찬례 안에 우리를 만나신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를 원합니다. 요한 복음서의 결말 부분인 오늘 복음 안에서 우리는 교회 앞날을 보게됩니다. 제자들은 오늘 그들의 고향, 모든것이 시작된 그 호숫가로 돌아와 그곳에서 3년 전 그들의 삶을 바꾼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듣게 됩니다. “나를 따르라.” 

 

이제 그들은 두려움도 배신도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은총으로 피어난 교회의 새로운 시작의 시간입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하는 교회의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3년 전 갈리레아의 호수가에서 고기를 잡던 베드로에게 미래를 바라보며 말씀하시던 그 말씀을 상기하게합니다.

“시몬아,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초기교회는 오늘 요한복음의 3번째 발현의 이야기로써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흩어졌던 제자들은 그분이 부활하여 하느님 안에 살아 계시다는 체험을 하면서 예루살렘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실때 도망쳤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오늘 제 1독서로 들은 사도행전이 전하는 바와 같이 그들은 서슬이 퍼런 대사제관들과 원로들 앞에서도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은 살아 계시다고 당당이 증언합니다. 이 증언과 함께 신앙이들이 모여서 교회도 발족하였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오늘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습니다.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났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는 부활 체험이 그들에게 없었다면 교회의 복음 선포는 더 이상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40일 기간동안 제자들에게 몇차례 나타나시어 당신 몸과 교회 출현을 준비하시고 당신이 시작하신 일, 온세상에 용서와 사랑의 메세지를 전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음을 선포하며, 당신을 믿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어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일을 계속하라고 명하십니다.

 

나날이 단조롭고 수고스러운 삶과 어려움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지쳐있는 우리에게 오늘도 주님은 우리 가까이 오시어, 우리를 도와주심을 믿어야합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 곁에 오시어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하십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모든 사도직 활동은 예수님이 인도하시고 우리는 매사에 그분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을 위해서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을 매순간 깨닫는 삶이 바로 거듭나는 삶, 부활의 삶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자 미상의 시 “천 갈래로 부는 바람” 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9.11테러 1주기에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녀가 낭독해 전 세계인을 눈물짓게 했다고합니다. 오늘은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마리아 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보낸 편지로 들어 보십시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십시오. 나는 거기 없습니다. 나는 잠든 것이 아니니까요. 나는 천 갈래로 부는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나는 여무는 곡식 위에 비친 햇살입니다. 나는 내리는 가을비 입니다. 그대가 아침의 고요에서 깨어날때 나는 하늘을 고요히 선회하다가 갑작스런 비상을 감행하는 새입니다. 나는 밤 하늘에 부드러운 별빛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마십시오. 나는 거기에 없습니다. 나는 죽은것이 아니니까요.”

 

류해옥 신부님은 이 시를 소개하면서 오래전에 작고 하신 어머니가 오늘도 메마른 대지에 봄비로 밤하늘의 별빛으로 바람으로 늘 제 곁에서 머물고 계신다고 소개합니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부활하신 주님이 찬란한 봄철에 핀 온갖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를 반겨주며 우리 곁에 머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년 중 가장 좋은 5월 성모성월, 한 손에 묵주를 들고 기도하며 부활의 증인으로서 삶을 우리도 살아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