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한가위 미사) - 이영수 신부님

씨튼파랑새 2020.10.02 20:52:41

텅빈 것 같던 들녘엔 어느새 황금빛 곡식들이 영글어가고, 무더웠던 더위는 어느새 물러가 청량하기

이를데 없는 바람을 마주하노라면, 이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시던 옛 어르신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게도 됩니다.

 

오늘은 한가위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돌아가신 분들과 만나고, 또 전혀 새로운 자연들과 새삼스럽게

만나는 한가위, 그래서 이웃과 함께 하는 민족의 축제, 가족과 함께 하는 사랑의 축제. 하느님과 함께 하는

교회의 축일인데, 오늘은 서로 만나지 말자고, 사람과 거리두기를 권하고, 집합을 금지하는 참으로 해괴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교회는 이 뜻 깊은 날에 인생의 추수인 종말의 의미를 다시 상기 시켜주고 있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셈 바쳐야 하는가를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제2독서는 수확과 공심판을 연결 짓고 있습니다.

주님을 섬기다가 죽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추석의 기쁨은 고생하고 수고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열매인 것처럼, 우리 신앙인도 마지막 날, 죽음은 인생의 삶을 결실을 거두는 성취의 날임을 기억합시다.

 

특히 오늘 루가복음은 재물의 축적이 인간의 삶의 목적이 될수없다는 것과 죽음 앞에서 재물의 축적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를 묻고 있는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부자는 세 가지 큰 실수를 하였습니다. 하나는 그는 밭에서 난 소출이 모두 자신의 노력 덕분이고,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하느님 없이도 얼마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수고를 몰랐던  거지요. 마지막으로 그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하느님도 없고 이웃도 없이 나혼자가 전부인 인생을 살아가는 그 부자를 예수님은 어리석은 사람, 바보라고 부릅니다.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만나야합니다. 사는 동안 내 생명이 이루어야 할 참된 가치에 눈을 떠야 합니다. 살아서 여한 없이 사랑하는 일, 이것이 한가위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늘 추석 명절날 고향의 들녘 앞에서 예수님이 끊임업이 일께워 주셨던 다음 세가지를 잊지않도록 합시다. 

첫째는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의 사랑받는 가족이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용서로써 우리를 죄의식에서 해방시키시고, 자유롭게 살게 만들려고 오셨습니다. 용서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장 깊은 비밀입니다.

복음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일치하는 사람,

평화를 일구는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은 내가 약하기 때문에, 죄를 너무 많이 짓었기

때문에 용서로써 나에게 희망으로 가득찬 미래를 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하느님은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나를 돕고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확신으로 오늘같은 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나 잘나서 혼자 사는 생이 진짜가 아님을 깨닫는

은총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감사할 수 있는 시간, 인사드릴 수 있는 시간이 남은 우리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는님 때문에 헹복한 사람이란 이 행운을 진정으로 감사들이는 시간이 되시기바랍니다.

 

아직 남은 이 시간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 한 명에게라도 기쁨이 되어주십시다. 지금 나를 있게 해 주신 모든

조상님들, 그리고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분들, 그의 영혼을 위해서도 이 미사 중에 기억해드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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