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신서원을 하시는 세 분 수녀님!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으로 온 국민들이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축하의 자리도 모임은 축소했지만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의 축하의 마음만은
수백 배, 수천 배일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고통속에 있는 환우들과 그들을 돕는 병원관계자들,
정부, 그리고 우리 모두 일치와 협력으로 함께 이 시기를 잘 이겨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1독서에서 엘리야는 억압적인 정치의 본모습을 폭로하고 박해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죽이겠다는 이제벨의 위협을 받고서 피신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피신은 야훼 신앙이라는 근원적 샘에 대한
추구로 변합니다.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장소 호렙산은 형제애 넘치는 정의로운 사회를 세우기 위한
출발점이 됩니다. 우리가 인사발령을 받게 될 때 장상에게 건의한 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버림받은 듯
서운하고 화도나는 체험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모두 순명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1독서의
엘리야는 죽음의 어려움속에서 야훼신앙의 근원체험을 하게 됩니다. 저도 시련속에서 하느님체험을 더욱
강력하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시련속에서도 주님은 우리를 지켜주시니 걱정하지 말고 정진해야
합니다. 제 2독서 요한 1서는 생명과 삶의 중심은 사랑의 실천이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사랑은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증거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느님은 사랑을 통해서 알 수 있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껍데기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하나 되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인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증거는 ‘하나 됨’입니다. 이 일치를 이루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이
아버지와 아들 예수님과 제자들, 제자들과 하느님의 계획을 따를 모든 사람 사이에 깊은 친교를 맺어
줍니다. 사랑만이 인류를 하느님과 결합시켜 하나 되게 할 것입니다.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의 재산을 물려줄
상속자가 없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 변호사에게 자신이 죽으면 새벽 4시에 장례를 치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유서 한통을 남기고는 장례식이 끝나면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뜯어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새벽 4시에 치러진 장례식에는 불과 네 사람만 참석하였습니다. 고인에게는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있었지만 이미 죽은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정말
귀찮고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에 달려와 준 네 사람은 진정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장례식을 경건하게 치렀습니다.
드디어 변호사는 유서를 뜯어 읽었습니다. “나의 전 재산 4천만 달러를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고루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유서의 내용이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한 네 사람은 각각 천만 달러
(1,200억)씩 되는 많은 유산을 받았습니다. 그 많은 유산을 엉겁결에 받은 네 친구들은 처음에
당황했지만 그의 유산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사회에 환원하여 고인의 이름을 딴 도서관과 고아원등을
건립하여 친구에게 보답하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4종류의 친구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꽃과 같은 친구 즉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꽃이 지고나면 과감히 버리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를
말합니다. 둘째, 저울과 같은 친구 저울이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저쪽으로 기울듯이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입니다. 셋째, 산과 같은 친구. 산처럼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이며 멀리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고,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가 바로 산과 같은 친구입니다. 넷째, 땅과 같은 친구입니다. 땅이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듯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친구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깊이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산과같은 친구, 또한 땅 같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라는 말처럼 우리에게 벗이 되어 오시는 주님처럼
세상의 어려움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각자가 그들에게 참된 친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헨드폰 속
수 많은 전화번호속에서 나는 그들에게 산과 땅 같은 친구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또한 내가 도울
사람이 많은지 나에게 도움주는 사람이 많은지 묵상하며 종신서원하는 동기생들이 평생 산과 땅같은
친구로 살아가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