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 지도가 엉망이 되어도
당신께 가는 한 길만은 남겨두십시오.
내가 사랑한 모든 얼굴 잊어도
당신의 얼굴만은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내 칠판에 적힌 모든 단어 사라져도
사랑이란 말만은 끝까지 살아있게 하십시오.
내 지은 모든 표정 없어지고
일상의 모든 행동 놓치더라도
입가의 미소, 기도하는 손만은 놓아두십시오.
사랑하는 임이여,
내 이 땅을 떠날 때
나 자신을 잃더라도 당신만은 남아계실 것입니다.
이경민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