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수녀님, 시
내 망각의 땅에
한 사람 사라지고
그 이름 지워질 때
내 하늘에선
별 하나 사라지고
내 기억의 창엔
등불 하나 꺼진다.
내 입술 위에
한 단어 사라지고
그 의미 지워질 때
내 세월의 강에선
섬 하나 묻힌다.
그리고
언젠가
친구인 죽음
얼굴 들이밀며 인사하면
함께 손잡고 영원한 소풍을 떠나고
끝까지 남아있을
그대 사랑은
커다란 광채 나를 떠올려
또다시 하늘을 채울 것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