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2 -부활후 갈릴리 바닷가에서-

바람의노래 2019.04.25 23:41:04

오늘

다시,

당신께서 처음 부르셨던 그 바닷가에 섭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는 맣씀을 듣던....

 

 

삶의 고비마다

당신의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얼마나 자주 이 바닷가에 왔었는지,

 

 

내 손에 쥐어진 것이 허무의 바람임을

내 눈에 보이는 것이 한낱 신기루임을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소금기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얼마나 번번이 이 바닷가를 찾았는지

사랑의 주님,

당신은 아십니다.

 

 

모든 것이 쓰레기로 보일 만큼

모든 것이 허깨비로 여겨질 만큼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을 만큼

당신께 온 넋을 빼앗겼던 그 순간,

 

 

당신에게 홀려

오직 당신만으로 충분했던 그 황홀한 기억,

아니,

내 존재를 통째로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 투명한

그 눈길을 확인하기 위해

제가 몇 번이나 이 바닷가에 섰는지를

당신은 잘 알고 계십니다.

 

 

오늘

다시

네 그물을 버리고 내 그물을 치라던

당신의 말씀을 아프게 새깁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당신의 부르심을 깊이 깊이 알아듣습니다.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당신의 약속을 뼈 마디마디에 간직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시는 나의 주님!

   (2002년 9월 5일)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아주 오래 전에 쓴 시를 올립니다.  이 시를 쓸 때의 깨달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갈릴레아로 오라고 하신 이유를

다시금 떠올리면서 제 수도여정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마 죽을 때까지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곳, 그리고  죽음을 겪은 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그 여정을 계속하겠지요.

 

 요즘 만 20년만에 강진으로 돌아와 자주 찾는 곳이 생겼습니다.

성요셉 상호문화고등학교에서 자전거로 10분만 가면 되는 강진만 생태공원인데

데크로 만든 길이  갈대숲 사이에 나있어 혼자 조용히 산책과 묵상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한 지인들이 순천만보다 훨씬 좋다고 합니다.

어제는 그곳에 가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다시금 새기면서 뻘 밭에 홀로 있는 새의 모습이 제 모습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