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바람의노래 2018.12.24 04:13:23

 

갈라지고 부서진 틈새를 찾아

뿌리를 내리는 작은 풀꽃처럼,

 

 

깨어지고 상처 난 구석을 찾아

깊이 스며드는 빗물처럼,

 

 

하느님!

당신은 그렇게 오셨습니다.

 

 

아픈 상처는 수치가 아니라

찬란한 별일 수 있음을,

 

 

쓰린 생채기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빛나는 햇살일 수 있음을,

 

 

이 땅의 슬프게 웅크린 영혼들에게

저 하늘의 꽃을 애써 건네주시려고

 

하느님,

당신은

낮고 낮은 이 우주의 한 모퉁이를 찾아

어린 순으로,

여린 물살로,

고요히 그렇게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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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대림 4주일인 오늘 교중미사 때, 저희 본당에선 8명이 세례를 받았고 오후 4시엔 전북대 병원에 가서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왔습니다. 경미 수녀님은 복사 연습 때문에 같이 못 갔고요. 미사를 차리는데 보니 손닦는 물수건을 빠트렸네요. ^^ 다행이 호주머니에 사용 안한 흰 손수건이 있어서 꺼내 드리니  신부님이 물그릇 옆에 아무말 없이 놓으셨네요. 그 순간 짧게나마 하느님 감사합니다 했던 것은 평소에 안가지고 다니던 하얀 수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새벽미사 당번이라 440분부터 일어나 종일 뛰었으니.

    내일은 오전 10시부터 자매님들이랑 모여 어묵잔치 준비를 할 것이고 아마 밤 12시까지 정신없이 바쁠 것 같습니다. 저녁 6시부터 나눔 잔치 및 예술제, 9시 성탄 밤미사, 그 후 어묵잔치가 있게 될 것이거든요.

우리 두 수녀가 정신을 잘 차리고 있어야겠지요.

성탄절, 여리고 약한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이기에 우리에겐 더 가깝고 더 큰 희망으로 다가오시는 것이겠지요. 모두가 이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을 듬뿍 받으시고 더 비우고 더 낮은 모습으로 아기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이 세상에 평화와 빛이 가득 하기를, 고통받고 상처입은 이들에게 희망이 가득하길 빌어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어서 오시어 제 소박하고 가난한 구유에 누우십시오. 그리고 당신 사랑의 힘으로 내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