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3, 31-35 연중 제 3 주간 화요일
우리 모두는 누구나 한 부모님의 몸에서 태어나 같은 피를 나눈 형제, 자매와 함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많은 소중한 체험과 추억을
간직한 장소이자 공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족의 의미는 이 세상 안에서 무조건적으로
이루어지는 혈연적인 가족과는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의 가족 공동체도
혈연으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성령의 인도로 말미암아 형성된 가족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는 성령의 인도로 예수님을 잉태하였고, 요셉도 꿈에서 성령의 권고를 받아들여
처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잉태한 마리아를 아내로 삼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도
인간적인 가족을 떠나 성령의 인도로 사막에서 악마의 유찾 을 물리치시고 인간적인 한계를 넘어
인류라는 더 큰 가족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공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가족은 자신들의 뜻에 의해서 이루어진 인간적인 가족 동동체라기보다는
성령의 인도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이루어진 가족 공동체라고 할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복음을 전하시면서 당신의 나라에 가족이 될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모으기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특별히 주님께서는 가난하고 병들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당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친히 주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당신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때문에 당신의 말씀을 그저 듣고만 있는 사람들을 모아놓은 집단이나 단체가 아니라
당신의 뜻, 곧 주님의 말씀과 계명을 진심으로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가족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서로의 형제요 자매가 되어주고 있는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주님의 뜻대로 형제자매들에게
주님의 말씀과 계명, 즉 사랑을 일상 안에서 실제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주님의
참 가족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주님의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