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3주간 월요일
위령성월, 우리가 죽음과 종말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이 시기에 죽음과 종말을
묵상하는 것은 바로 눈을 뜨기 위한 것이고 귀를 열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리코의 맹인이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직전에 위치합니다. 이제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을 준비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던 여정의 끝에서 한 장님 거지를 만납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은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당할 것이란 사실을 몰랐습니다.
다만 그들은 예수님은 세상의 모든 권력자를 물리치고 새로운 왕국을 시작하실 능력이 있는
분으로만 알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이 '정체'를, 앞도 보이지 않는 장님의 입술로 선포하게
만든 것입니다. 당신의 정체를 밝힌 이 장님에 대하여 예수님은 일절의 함구령도 내리시지 않고,
도리어 "네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하고 물으십니다. 그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하주십시오." 맞습니다. 이것입니다.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눈을 뜨지 못하면 내가 지닌 모든 것들은 헛것이 됩니다. 눈을 떠야 합니다. 무엇이 참된 행복이고
십자가의 길이 왜 하느님께로 향하는 탄탄대로인가를 보아야 합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셨습니다. 우리의 이 믿음이 나를 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예리코의
맹인처럼 우리도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께 청하십시다.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를
보게 해달라고 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