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7,7-10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라고만
대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과 소임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자녀들은 자녀대로 자신들이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하는 것을 으레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갑니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역할과 소임에 따라서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간혹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과 책임을 소홀히 하고
게을리 했을 때 그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감당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목활동 안에서도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과 소임을 충실히 그리고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우리는
주어진 역할과 소임에 대해 불만을 가지거나 그 역할과 소임을 소홀히 생각하고 태만하게
처리하기도 합니다.
'잘 해야 본전'이라는 말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일들을 아무런 문제없이 잘 해냈다고 해서
특별히 칭찬을 받거나 상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이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게으르고 불성실하게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하늘 나라로 가시기 전에 당신의
제자들에게 '온 세상에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은 우리에게도
주어진 당연하고 마땅히 해야 할 소명이며 사명인 것입니다.
단순히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될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게 살겠다고 스스로 원해서 수도서원을 하고 수도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기억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 선포의 사명, 특별히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언젠가 우리가 하늘 나라에서 주님께서 충실히 살아온 우리를 칭찬해 주실 때,
우리는 이렇게 담대히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