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목) 박지영 신부님 강론

홈지기 2017.09.14 17:18:35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지고 가신 거룩한 십자가를 경배하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구리 뱀 대신에 당신의 십자가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 안에

식어가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블씨를 지피고 계십니다.

십자가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까닭은 첫 번째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죄의 결과인 죽음이 두 번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극복되고

우리 인간은 새 생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도 풍성하게 내려진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은

비록 죄가 이 세상에 군림하여 죽음을 가져왔지만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인간의 죽음이 부활의 삶으로 바뀌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할 것입니다. 특히 오늘

요한 3,16의 후반부에 나오는 다음의 말씀은 이러한 주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통한

당신의 지극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음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으로 사랑의 보답을 해야 할 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보답이라는 것을 바로 예수님께서

루카9,23 에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우리가 부와 권력, 그리고 명예를 이 세상에서 얻으려고 노력하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각자의 따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또한 마태 10,38에서는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고

거듭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질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일상 안에서

우리 앞에 이 세상의 어려움과 시련을 피하고만 싶은 것이 나약한 인간의 본성이며

때론 각자가 짊어진 십자가의 무게에 짓눌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십자가의 시련과 고통 없이는 우리의 영원한 구원의 삶도,

하늘나라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슴깊이 새기고 인내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