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4일(월) 이영수 신부님 강론

홈지기 2017.08.15 01:35:24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배 사제 순교자 기념일

 

나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유태인 말살 정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었던 유럽의 한 가운데이자

철도 요충지였던 그곳에서 무려 70만평에 다다르는 집단 학살 수용소 2개를 짓습니다.

5년 동안 이곳에서 학살 당한 사람의 숫자는 지금도 정확치 않는데 60만명이라는 소리도 있고, 

최소한 250만명이 이곳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인간의 손에 의해 지옥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지옥 한가운데 지하로 내려가면 작은 촛불 하나가 지금도 밝혀지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가 수감되어 있던 독방입니다.

서서히 말려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독방을, 감방 동료를 살리기 위해 대신 아사 감방을 자청했던

그의 헌신적 죽음은 그가 일생 살아온 방식의 마지막 귀결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의 아사행 자원은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한 사람을 구한다는 것 이상의 동기,

즉 9명의 다른 사람들을 절망으로부터 구제해야 한다는 중대한 사명을 깨달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인간이 만든 가장 잔악한 그곳을 사랑으로 정복해 나갔고, 미움을 사랑으로, 모욕을 용서로,

저주는 기도로 바꾸어 나갔습니다. 도대체 하느님이 어디계시냐고 부르짖던 아우슈비트 수용소에서 "하느님은 형제를 위해 대신 죽어가는 저 사제와 함께 계시다!"며 주님을 증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이 지옥을 만듭니다. 그러나 천국도 인간이 만듭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고 말할 수도 있고, 또 하느님이 여기 계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것인가?' 이것만이 늘 중요한 물음일 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사는 일, 예수님이 되어 사는 일, 만만하지도 간단치도 않지만 염치 불구하고

우리 모두 함께 가야하는 길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축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