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토마스 사도 축일
오늘은 우리가 흔히 불신앙의 모델, 의심의 사도라 부르는 성 토마스의 축일입니다.
"나는 믿지 못하겠소. 내 손가락으로 그 분의 못자국에 넣어보고,
내 손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러보기 전에는, 나는 못믿겠소.’’
의심을 이기기 위하여 토마스는 끝까지 직시할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의 의심은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부활의 참된 의미를 깨우쳐 주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의 부활을 보고 기뻐합니다. 화려하고 빛나는 승리의 모습, 모두 거기에만
시선이 사로 잡혀있습니다. 그러나 그 부활이 어떠한 과정을 겪고 이겨낸 영광인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부활하신 분만 바라보게 되지요 영광의 모습, 빛나는 모습
어느새 그들의 기억 속에서 십자기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믿지 못합니다.
어떻게 그런 상처를 입고 그런 고통과 처참한 죽임을 당하신 스승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수 있는가? 그래서 그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상처’’입니다.
그분의 못자국과 그분 옆구리를 깊숙이 찔렀던 ‘‘창상”을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영광은 고통 자국이 없고 상처 자국이 없는 화려한 용포가 아닙니다.
화려함과 영광만을 지니고 있다면 그는 사실 메시아가 아닙니다.
언제나 달콤한 승리의 길만을 제시한다면 그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하느님을 따른다는 것, 믿음의 길에는 반드시 수만 가지의 상처와 고통, 눈물이라는
십자가를 통해서만 제대로 성장하게 됩니다.
토마스 덕분에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보면서도 그분의 상처를 잊지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부활은 신적 능력의 자랑이 아니라, 그 험난한 상처 속에 감추어진
무한한 사랑의 결과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토마스의 축일을 기억하면서 토마스가 고백했던 신앙고백의 초대에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저의 주님 , 저의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