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일 - 이영수 신부님 강론

홈지기 2017.07.03 19:22:47

 

연중 13주일 (가)

 

마태오 복음의 저자는 예수님의 말씀들을 구약성서의 모세5경처럼 5개의 주제별로

모아놓았습니다. 산상설교, 비유설교, 종말설교, 기적사화, 오늘 마태오 10장은

특히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하신 밀씀들만 모여 있다고 하여

'파견설교’ 라고 하는데 오늘 복음은 그 결론에 해당합니다.

 

37절은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니에게 합당치 않다."

전도의 사명을 받은 사람,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에 최고의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혈연보다 복음이 우선하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복음의 본질적인 내용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복음이란, 본질적으로 상대적이거나 지상적인 것이 아니고,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이란 우리의 삶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며 영원한 행복까지 보장해 주는 절대적인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복음이란 가족마저도 버릴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이라고 하십니다.

마치 성서의 아브라함처럼, 늘그막에 얻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재물로 바칠 수 있는 것이 신앙입니다. 순교자들을 생각헤보면 분명해 집니다.

그들에게 신앙이란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무엇입니다.

 

이어서 38절에서 예수님은 주님을 따르려는 제자가 되기 위해 치려야할 대가에 대해

말씀 하십니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가족마저 포기할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피하지 말고 기쁘게 감당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제자의 길이요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치려야 할 대가인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세상에 죽고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합니다. 손해보면 이익이 되고, 죽으면 살고, 지면 승리하고, 

비우면 재위지고, 낮추면 높아지는 저 예수님의 파스카의 신비 앞에

오늘도 예수의 제자들은 십자가를 당당히 지고 사는사람입니다.

이것이 그분의 제자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39절에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마태오 복음의 파견사의 결론은 제자들에게 돌아갈 보상과 축복

그리고 특권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세 가지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예언자와 의인, 그리고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내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보잘 것 없는 사람 중 하나에게 그가 내 제자라고 하여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그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그들을 극진히 받들고 대접하는 사람은

곧 예수님을 받드는 것과 마찬가지니 하늘의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파견설교의 말씀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파견 받는 사람이 얼마나 복되고 귀한 삶을

사는 사람인가를 생각하면서,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우리가 꼭 새겨야

탁월한 진리 두 개를 잊지 마십시다.

 

그것은 바로 신앙의 첫 번째 원칙 ,

곧 우리의 신앙은 ‘내가 하느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사랑’이 먼저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런 우리들에 대하여 지니고 계신 믿음과 사량이 더 우선이라는 사실과,

두 번째, 나에 대해 지니신 하느님의 사랑을 신뢰하는 이들은 서서히 자기 인생 안에

하느님이라는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만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진리, 두 가지입니다.

 

흔히 신앙생활 좀 한다는 사람들 안에서 발견되어지는 것은 신앙의 주도권을 마치

자신이 쥐고 있는 듯 행사하는 우를 범합니다. 내가 기도하고, 내가 봉사하고, 사도직을

내가 주관해서 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을 부르기 전에

하느님께서 나를 먼저 부르셨으며, 내가 하느님께 기도하기 전에 하느님께서 먼저

나를 위해 기도하셨고, 내가 하느님을 사랑하기도 훨씬 전에 하느님께서 나를

지극히 사랑하셨음을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나의 신앙과 기도, 복음을 위한 활동은 바로 이런 하느님의 한량없는 사랑에 대한

응답에 불과한 것입니다. 파견 받은 자가 꼭 지녀야할 자세, 이것만은 언제나 마음에 새깁시다.

그러므로 제자란 우선, 주님과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