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의 맥락을 살피면, 스승은 떠나가시고 그분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자들은
스승께서 이 땅에 하고자 하신 일, 곧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일을 이어가지만
스승을 박해했던 세상은 그의 제자들도 똑같이 비난당하고, 쫓겨나며, 사지로 몰립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스승이 원하고, 바라고, 하고자 했던 일을 했지만 쉽지 않았지요.
끊임없이 몰려오는 위험과 보장 없는 생존에 대한 불안, 위협이 일상화 되어버린 그들이었지만,
어느덧 시간 지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의 방식을 이 세상에서 고집해 왔던
지난 세월을 돌아봅니다. '죽겠다. 죽겠다.' 하면서도 죽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동력,
그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바로 '성령'이 우리를 도우셨다는 겁니다.
내가 내 힘으로 한 것이 결코 아니고, 그분이 나를 대신하여 사셨고,
나를 대신하여 말씀하셨으며 나를 대신하여 일하셨습니다. 이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복음사가는 '성령', '보호자', '협조자', '변호인'께서 '거룩한 영'으로
지난 세월동안 나와 함께 하셨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실 것이고
또한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도록 도와주실 것이며
그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말하자면 우리 또한 살아도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분명히 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