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
5월 성모성월 첫날, 오늘 노동자 성요셉를 기리는 날입니다. 사실 5월 1일은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의 날, 메이데이인데 유독 한국만 노동절이 없고, 근로자의 날이 있을 뿐입니다. 노동과 근로, 얼핏보면 한 글자 차이이지만 이 속에는 독재 정권이 국민들을 길들여온 적지 않은 관성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노동은 말 그대로 ‘일하다’, ‘노력하다’라는 의미의 ‘힘쓸 노(勞)'자에 움직일 동(動)을 씁니다. 노동이라는 말은 ‘주체적’이고 ‘창의적’입니다. 하지만 근로는 ‘부지런한 근(勤)’을 씁니다. 그리고 ‘일할 노(勞)’를 씁니다.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 존재가 근로자입니다. 수동적 개념이고 피지배적 개념입니다.
군사정권 당시 ‘대한노동조합총연맹’의 출발일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정했는데, 30년의 세월이 더 지나 소위 문민정부 출범이후에 1994년 근로자의 날을 5월 1일로 변경했을 뿐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노동절 명칭은 여전히 근로자의 날로 시용되고 있습니다.
처녀 마리아는 예기치 않았던 하느님의 요청에 ‘이 몸은 주님의 종이라고, 지금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스스로를 온전히 봉헌함으로 신앙인의 완전한 모범이 되셨다고는 하나, 그녀의 <현실>올 받혀주었던 것은 바로 요셉의 노동 때문이었습니다. 미혼모의 목숨을 살리고 세상을 향해 당당할 수 없는 가련한 모자를 지키고 그들의 가정을 이끌기 위해 연장을 들고 목수의 삶을 살아냄으로써 하느님의 명을 끝까지 지키고 새겨야 했던 요셉은 오로지 하느님을 이룩하기 위해 묵묵한 노동으로 버텨내야 했습니다.
그는 단 한 마디의 말씀도 성경에 남기지 않으시고 홀로 놀라운 하느님 역사의 ‘배경’ ‘밑그림’이 되어주십니다. 노동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도록 오늘 노동자의 주보 성인을 기리면서 노동자의 권익이 지켜지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