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예수님 주변에 여자들이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남자 제자들이 다 떠나가고 도망간 자리에도 여자들은 끝까지 의리를 지켰습니다. 사람 취급 못 받고 그야말로 악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치유를 입은 여성들은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살게 해주신 벅찬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루가 복음서에 이렇게 나옵니다.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부활이라는 이 인류 역사상 초유의 사건을 여자들에게 먼저 알립니다. 이것은 당시 초세기 교회, 반석이라고 불리던 열두 제자, 남자들에게는 대단히 자존심 상하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그 모진 절망과 실패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하여 끊임없이 무덤가를 맴돌았던 이 열세 번째 여자들에게 그 스승이 나타나신 것은 이제는 당연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라고 하십니다.
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을 다시 갈릴래아로 보내셨을까요? 당신을 처음으로 만났던 그 바닷가. 배도 버리고 심지어 아버지마저 버리고 떠났던 그곳에서 다시 그들을 "재교육“ 지키려 하신 것 같습니다. 다시 첫 마음, 다시 첫 사랑, 다시 첫 희망을 채워주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에도 갈릴래아가 있습니다. 내가 그분을 처음으로 만났던, 고향 같은 갈릴래아. 우리가 주님께 영원한 사랑을 고백했던 이곳, 여기서 오늘 다시 우리들의 부활의 시작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