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6 사순제1주간 월요일 - 이영수 신부님 강론

홈지기 2017.03.08 01:59:51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우리 교구에서도 최민석 신부님과 함께 여러 신자들이 노숙인 사목 활동과 노순인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교구에서 행려자 사목을 준비하고 있는 신부님 한 분이 그러십니다. “저는 행려자들이 지금 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들과 함께 길에서 자고 그들과 함께 먹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겠습니다. 지금 처해진 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사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꾸만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되는 것이 구원이라 생각하고 아픈 사람은 그 병이 낫는 것이 구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습니까? 고통은 어차피 인간의 한 부분, 참으로 인간적인 본질이 아니던가요? 오히려 이 세상이 이다지도 돈에 쩔어 있고 사는 일이 각박해지는 이유가 자꾸만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고, 불편함을 피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요? 불편함도 하나의 삶의 방식입니다. 가난도 그렇고 질병도 그렇고 고통도 그렇습니다. 인도에 다녀온 분들이 한결같이 이야기 합니다. 길거리의 저 많은 비참한 사람들이 우리 보다 더 행복하다고요. 가난을 받아들이며 산다고요. 

 

가난과 질병 고통 속에 은총이 있다는 사실에 믿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직도 복음을 알고 있지 못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잘못 알아듣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을 이기는 길은 그 고통 속에 있습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그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지금도 우리의 고통에 함께 하고자 하십니다. 함께 나눔으로써 그 고통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십니다.

 

나눔 속에 희망이 있습니다. 나눔 속에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