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스스로를 하느님께 봉헌했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당신을 찾아온 어머니 앞에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하시고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선언하십니다. 마치 당신의 어머니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지 않은 사람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예수님이 나기도 훨씬 전에부터 마리아는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아멘”했던 여인이었습니다. 성경에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더 큰 뜻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지만 그보다 훨씬 앞서 그녀는 ‘하느님의 제자’입니다. 마리아의 영광은 그녀가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누리는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 제자로서 누리는 영광이 더 크다고 일찍이 교회는 믿어왔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했기에 어머니가 되었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지키셨기 때문에 “여인 중에 가장 복되다!” 칭송 받았습니다.
태중에 든 하나의 육신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지도 모를 만큼 위태로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담긴 진리는 그 모든 위험을 능히 감수할 수 있을 만큼 강한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 예수를 통해 예리한 칼에 심장이 꿰찔리듯 고난을 겪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을 품게 만들었던 마음속의 진리, 그리고 기어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했던 믿음, 이것만은 육신의 모든 고난과 고통을 능히 이겨내고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십자가 곁을 지키게 만들었습니다. 주님의 어머니이시면서도 주님의 제자였던 분이 교회의 어머니가 되어주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실행하는 사람 중의 하나로 마리아께서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