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9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 이영수 신부님 강론

홈지기 2016.08.29 19:02:13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구약시대에 보면, 유대의 왕이 백성을 학대하고 향락에 젖는 폭군 노릇을 하면,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보내시어 그들을 경고하며 바르게 살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폭군들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미워하거나 죽이곤 했습니다. 바로 오늘 그의 순교를 기념하는 세례자 요한의 경우도 같은 비운으로 희생된 사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예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당시는 헤로데 안티파스가 유대나라를 지배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바로 베들레헴에서 “새로 나신 유대의 왕이 어디 계시냐?”라는 동방에서 온 세 박사의 예방을 받고, 죄 없는 어린 아기를 학살했던 헤로데의 아들입니다.

 

그는 그의 본 부인인 “베드이누”왕 알레따스의 딸을 버리고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를 데리고 사는 비행을 저질러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모세의 율법을 엄격히 지킨다는 당시의 지도자들인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왕이 무서워 왕의 비행을 충고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왕 앞에 나아가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하고 기탄없이 충고한 것은 세례자 요한이었습니다. 그는 결국 목이 잘려 죽었습니다. 고독하고 외롭고 인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을 우리는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리워합니다. ‘이런 사람처럼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세례자의 수난기는 예수님의 수난을 반영하고 있는데, 예수께서도 같은 운명의 길을 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언자는 죽임을 당하여 사라지지만 그 외침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으로 인하여 구약의 횃불은 끝이 나고 신약이라는 새로운 불이 십자가 위에 댕겨집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이라는 인물의 죽음을 통해 다시 한 번 수난의 길을 향해 가는 그 길 따라 우리의 발걸음이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