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6 연중제7주간 월요일 - 이영수 신부님 강론

홈지기 2016.05.17 19:52:03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이제 우리는 다시금 연중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성령강림대축일로 부활시기가 막을 내렸고, 사순시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로 중단되었던 연중시기가 계속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사건에 이어 악령이 들려 말을 못하는 아이를 치유한 기적을 들려주는 대목으로서 공관복음 모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기적은 예수께서 갈릴래아 활동기 중에 행하신 마지막 기적인데, 마르코복음은 대단히 상세하고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지들과 군중과 율법학지들 모두를 포함한 이 세대에 믿음이 없음을 통탄하십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예수께 ‘하실 수 있다면’ 하는 단서를 붙이고 치유를 청합니다.
조건부 청원에 예수께서 믿음을 강조하십니다. 여기서 믿음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데 아이의 아버지가 큰 소리로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주십시오.”하고 청합니다. 이에 예수께서 큰 호령과 함께 아이를 치유해 주시게 됩니다. 사람들이 다 떠나고 예수의 일행이 집에 들어갔을 때 제지들이 자기들에게 기적의 능력이 없는 이유를 묻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대목에서 마태오는 제자들의 ‘약한 믿음’을 이유로 들면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다 해도 그 믿음이 산을 옮길 수 있는 효과를 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르코는 ‘기도’를 강조하십니다. 여기서 ‘기도’라는 요소가 언뜻 보기에 전체문맥에 잘 어울리지 않게 보입니다. 왜 예수께서는 오늘 구마치유기적의 마지막에 가서 ‘기도’를 언급했을까요? 마르코에 의하면 예수께서 기도하지 않는 자는 기적을 행할 수도 바랄 수도 없다는 식의 의도를 가진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기도는 사실 어떤 ‘힘’이라기보다는 어떤 ‘조건’이나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도는 무엇을 행할 수 있는 ‘힘’이라기보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준비하는 ‘조건’이며 ‘상태’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곧 믿음의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도의 힘을 깨닫는 하루가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