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4 마더씨튼 축일 - 이영수 신부님 강론

홈지기 2016.01.04 23:43:40

씨튼 축일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낙엽이 떨어지는 건, 누군가 이 세상 한 구석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던 작가 공지영 마리아의 글이 생각나는 축일입니다. 오늘은 어렵고 가난한 이를 위한 헌신의 삶을 살았던 엘리사벳 앤 씨튼 성녀의 축일입니다.

 

성서의 어느 대목을 펼친다하더라도 그 내용이 심오하지 않은 구절이 있겠습니까 만은, 그래도 오늘 2개의 독서와 복음은 오늘 축일을 지내는 우리에게 다시 들려드리고 싶었던 성녀 엘리사벳 씨튼 수녀님의 목소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남기라고 이 생명을 命 받은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뿐인 하느님으로부터 오직 사랑만을 남기라고 이 생명을 命 받은 것입니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일이 잘못되어도 하느님께 그것은 일부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 사랑이 잘못되고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는 ”전부”입니다. 내가 한 사람에게라도 이 사랑을 잘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 사랑의 전부를 잃어버리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저에게 얼마나 수도생활을 잘 했는지를 묻지 않으십니다.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물으실 것입니다.

 

오늘 성인의 축일을 지내는 이유도 나의 삶을 그가 남겨준 본을 따라 살기 위해서입니다. 원 없이, 여한 없이, 기어이 사랑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축일입니다. 우리들은 ‘사랑의 전문가들’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열린 사랑의 길은 거의 무한합니다.

 

어제 말했던 코카콜라 회장이었던 그분은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닫지 말라.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자비의 희년을 맞는 새해, 우리 수도회 창설자 엘리사벳 앤 씨튼 성녀의 정신 따라, 하느님 자비를 실천하는 한해를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