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이 가시는
당신을 찌르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너무도 척박하고 황량한 땅
살아남기 위해 생긴 것입니다.
죽을 것 같아 하늘에 빌면
죽지 않을 만큼만 비가 내리고
꺼져가는 마지막 숨결을 토하니
이렇게 날카로운 가시가 되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목이 쉬도록 외쳐온
저의 역사가 돼버린
이 가시들.
사랑하는 이여,
이 가시는
결코
당신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아프게 하려는 것이 아니랍니다.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황량한 사막에서 자라고 견디어낸 가시 가득한 선인장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시들은 우리가 자라면서 살아남기 위해,
견뎌내기 위해 스스로가 친 보호막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가시를 보지 말고 그 가시를 자라게 한
그 너머의 황량한 땅을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요즘 제 주변에 그 황량한 땅 때문에, 그것을 견뎌내기 위해 가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