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6 연중제14주간월요일 - 이영수신부님 강론

홈지기 2015.07.06 20:03:48

연중14주간 월요일

 

지난 연중13주일에 마르코 복음사가가 전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은 마태오가 전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치유사건의 목적은 예수님이 모든 사람의 질병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 안에서 역사하는지를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부처가 생로병사의 번뇌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세상을 벗어나는 길을 택했다면, 예수님은 정반대의 길, 그분은 오히려 생로병사가 난무하는 이 진흙탕 같은 세상 속으로 뛰어드십니다!’ 육화의 사건이고, 십자가 사건이 이것을 보여 줍니다.

 

사람들의 질병 속으로 뛰어드시고’, 사람들의 죽음 속으로 뛰어드시며’, 사람들의 가난과, 사람들의 소외와 사람들의 편견과 장애 속으로 뛰어드십니다.’ 그리고 그들과 온전히 하나 되기를 주저하지 않으십니다.

 

열 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던 여자, 종교적으로 죄인취급 받던 시절에 그 말 못 할 설움 속에 예수님은 뛰어드십니다. 고상한 해탈이나 열반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감히 사람들 앞에 나설 수도 없는 한 여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병고와 함께 하십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고통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야이로의 죽은 딸을 일으키시는 기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열 두 살짜리 딸이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자 아버지는 앞뒤 가리지 않고 예수 앞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통사정을 합니다. 그리고 그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더 이상 당신이 필요하지 않고 나머지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그 사람을 예수님은 기어이 끌고 가십니다. 그리고는 믿기만 하여라고 하십니다. 실패와 이 극심한 고통마저도 함께 아파하시는 아버지를 위로하며, 실패와 상처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제대로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시듯 일으키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고통을 없애려 오시지 않고, 우리와 함께 고통을 함께 나누시며,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우리 신앙의 중심에는 예수님을 통해서 온 세상의 짐을 친히 담당하시는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와 함께 하기 때문에 구원을, 지금 이 순간 그 구원을 체험하는 신앙인들이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