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1 부활제6주간 월요일 - 이영수신부님

홈지기 2015.05.27 07:35:40

부활후 6주간 월요일

 

요한 복음 151617장은, 13장의 최후의 만찬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앉혀 놓고 이별을 앞둔 스승이 제자들에게 들려주시는 고별의 담화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고, 그들에게 일러주시는 마지막 유언인 고별담화를 통해 요한은 예수님과 공동체, 곧 교회와의 관계를 정리해나가는 긴 대목 중의 일부입니다.

 

우선 요한복음이 기록될 당시의 상황은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그 순간부터 어떠한 박해를 당할지 모르는 긴장이 가득 베여있는 초세기 교회공동체가 그 대상입니다.

 

세상은 이무도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지 않는데, 이를 고백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장나버리는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사건을 체험한 그들은 선포하지 않을 수 없었고 목숨을 내걸고서라도 증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 자신들 역시도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올지 두렵고 또 모든 것을 박탈당할지도 모를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들이 뼈저리게 체험하는 바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두렵고 떨리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어둠 속에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 그리고 그분께서는 기어이 우리에게 다시금 돌아오실 것이라는 굳은 약속.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막막한 두려움 속에서도 울려 퍼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그분의 이끄심에 대한 의탁을 예수님의 유언 형식을 빌어 이 글을 읽는 교회 공동체 신자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것은 스승이신 예수께서 죽음으로 마감되지 아니하시고, 또 승천으로 우리와의 관계를 끊어버리지 아니하시고 새롭게 하는 성령이 파견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성령이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에서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성령은 바로 예수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증거하게 만드는 <입니다. 원동력이십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기운이자 하느님의 숨결입니다.

 

내가 하느님을 증거하는 삶 사랑의 삶을 살려는 마음을 먹게 하시고 그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증거하는 길은 바로 사랑이요, 섬김이요, 나눔이기에, 그 하느님을 증언하는 길은 반드시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길입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오늘 복음사가 요한은 우리에게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정말로 스승의 말씀과 그분의 약속에 머물러라고, 그러면 우리가 예상치도 않았던 때에 모든 것이 드러나게 해주시리라고 격려하십니다.

 

다시 한 번 이 부활 사건을 체험하고 있는 우리 공동체에 참된 영의 이끄심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20071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프랑스 엠마우스 공동체 운동의 창시자인 삐에르 신부님이 마지막 말년에 죽음을 앞두고, 우리에게 전해주신 당신의 3가지 확신을 나누고 싶습니다.

 

온갖 잔혹한 행위들이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그럼에도 내 신앙의 핵심은 세 가지 확신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내 신앙의 첫 번째 토대는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확신입니다. 두 번째 토대는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토대는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도 사랑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인간의 자유가 존재하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그 자유를 통해 우리는 영원한 사랑이신 하느님과의 만남을 위해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가 있지요. 그러므로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영원한 사랑과의 영원한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주어진 약간의 시간일 뿐입니다. 인생이 내게 이 사실을 가르쳐주었지요. 나는 이 말을 후세에 물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이런 확신이 내 인생과 행동의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방송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의 묘비에 새기고 싶은 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 사제는 답했습니다. “나는 사랑하려고 몸부림쳤습니다. 기쁨과 더불어 슬픔과 더불어

 

우리도 여한 없이 사랑의 삶을 살아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