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소풍이 아니고
크고 작은
가시덤불 무성한 길이었어도
당신 앞에 설 때
그리움으로 흘린 제 눈물만을 보시고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흐르는 시간의 물결 속에
제 존재
이끼 낀 돌멩이로 남았어도
당신을 닮고 싶어 닳고 닳은
제 푸른 멍만을 보시고
저를 품어 주시겠습니까?
푸른 하늘이 부끄럽고
스쳐가는 바람에 사라지길 바랐던 날들
오르막길 두려워 망설이고
내리막길에도 넘어져 버린
어리석었던 순간들
머지않아
이승의 벼랑 끝에 설 때
빈손으로 얼굴 붉히지만
사랑의 불꽃만은 꺼트리지 않으려는
제 땀만을 보시고
저를 안아주시겠습니까?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이곳 본원에 와서 여러 수녀님들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 제자들을 만나면서 참으로 긴 세월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목요일 지리산 ‘정령치’ 라는 곳으로 분원 소풍을 다녀왔는데 아픈 다리 때문에 등산을 못한 저를 위해 함께 머물러 준 두 분 수녀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어제는 씨튼 가족 모임이 있었고 떠나는 시간에 세찬 바람 속에 비가 내려 그분들의 여행길이 안전하길 기도했습니다. 이 모임을 위해 오신 선배수녀님 두 분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후배 수녀님은 조금 전, 서울로 떠나셨습니다. 성모님의 달인 5월, 먼저 가신 어르신들이 그리운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