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에서

바람의노래 2015.04.19 00:11:53
 

이 바다 속에 손을 넣으면

출렁이는 물결

너를 쓰다듬어줄지 몰라

 

이 바다에게 말을 건네면

철썩이는 파도

네게 전해줄지 몰라

 

네가 좋아하는 꽃을 던지고

네가 즐겨듣던 노래를 틀면

 

들고 나는 물길에

네게 닿아 안기고

 

오고가는 바람에

네가 따라 부를지 몰라.

 

저 붉은 해 저물어 가면

한 맺힌 가슴에서 솟구치는

분노의 불꽃

이 땅 거짓을 밝히고


짙은 어둠 그치지 않으면

피 말리며 키워온

희생의 불씨 무섭게 살아나

 

꿈으로 행복했던

여린 풀꽃들을

 

순식간에 묻어버린

흉측한 가시나무들


다 태워버릴지 몰라.

영원히 살라버릴지 몰라.

(2015.4.16. 팽목항에서)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광주대교구 미사가 진도 팽목항에서 있었고

몇 수녀님을 제외하곤 이곳의 수녀님들 대부분이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불고 흐렸지만 우리 모두가 연도를 끝내고 차로 돌아올 때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고 바람도 무섭게 불지는 않았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지나가고 있었고

아무 것도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또 한 해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