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슬픔이 진주로 빛나고
상처 난 아픔이 불꽃으로 타오르는
오늘,
사랑하기에
영겁의 시간을 기다릴 수 있고
그리워하기에
세월을 비껴 희망할 수 있는
이 자리에,
당신은 오셨습니다.
지푸라기 같은 인생들이
당신 구유를 받치고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이
커다란 진리의 별 아래 모여든
이 밤.
밥이 되기 위해
누추한 그릇 안에 누운
힘없고 초라한 갓난아기로
당신은 오셨습니다.
전 존재를 던져 뜻에 응답한
어머니 마리아의 태(胎)를 열고
이 세상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물음표가 되어
이 땅을 위해
당신은 오셨습니다.
더 이상 머무를 방하나 없고
이처럼 칼날 바람이 불고 있는
이 험난한 세상에.
(2014년 12.21)
이번 성탄절에는 마음이 더 추운 것 같습니다.
이 땅에 상처받고 아픈 이들에게 "너희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시는 분의
탄생의 신비가, 세상의 가치를 전복시킨 위대한 분의 탄생 의 신비가 희망을 주는 요즈음입니다.
성탄 축하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