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드린다는 것은
당신께서 밝혀놓은
생명의 불씨
꺼트리지 않는다는 것.
당신이 지펴놓은 불꽃에
나를 녹여가며
온전히 사라질 때까지
타고 타오르는 것
어느 날, 문득
불어오는 유혹의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거려도
희망의 숨결 사그라져
깜박거릴 때도
머지않아 다가올
향기로운 입김
목매여 기다리면서
혼(魂)의 심지
부러뜨리지 않고
끝까지 곧추 세우는 것.
나를 드린다는 것은
당신 사랑의 불꽃
내 등잔에 담아
높이 등경위에 올려두고
눈부신 꽃처럼 떨어지며
서서히 사라지는 것.
(201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