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바람의노래 2014.09.02 01:25:38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바다 위 참사로 가족을 잃어

입술이 트고 갈라지고

눈물마저 말라

울 수조차 없는 이들이 있는 한

 

송전탑 건설로 빼앗기게 된 터전

떠나지 않으려 쇠사슬로 묶고

떠메어가며 울부짖는 이들이 있는 한

 

강대국을 위한 기지 건설로

구럼비 바위가 파괴되고

평화로운 바다에 배를 띄우다

무참히 끌려가는 이웃들이 있는 한

 

당신을 사랑한다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

 

머리 빡빡 밀고

의무를 다하려는

젊음 꿈들이 피맺힌 주검으로

냉동실에 누어있고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다 해고되어

길거리를 헤매는 이들,

 

노동의 대가로 병을 얻어 이 세상을 떠나며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한 이들이 있는 한

그 가족들의 원통함이 있는 한

당신을

사랑한다고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나의 예수님,

어린 나이에 전쟁터에 끌려가

수모를 겪고 그 평생의 한을

아직도 풀지 못해

삶의 끝자락을 불태우는 할머니들이 ,

 

멀리 이라크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시리아, 아프리카에서

전쟁과 내전으로 수없이 죽어가는

여인들, 어린이들, 내 이웃이 있는 한

 

저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주님!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지난 금요일 광화문 미사에 참석하러 가는데 제 가슴에 울리는 예수님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수 많은 천막들이 있고 여기저기서 불의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펄럭이고 있는 가운데를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부터 순교자성월이 시작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