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의 기도
은총의 흐름 안에
지겨운 앙금들이 떠올라
스스로를 구겨 버리고 싶을 때
빛의 그물로 욕망의 찌꺼기를
꼼꼼히 걸러 내 주시고
여태까지 당신이 마련하신 길을
또다시 흘러가게 해 주십시오.
살아가면서
혼탁해졌음을 교묘히 숨기고
흐려진 웅덩이에 빠져 숨을 헐떡이면서
가슴을 치기엔 늦었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
이제껏 사랑으로 터놓은 길을 향해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게 해주십시오.
가파른 낭떠러지
낙차가 너무 커 눈앞이 캄캄해져도
집채만한 바윗덩이
그 단단함에 나아길 길 찾지 못해도
밑바닥을 견디어 내며
그 흐름 속을 벗어나지 않고
하염없이 흘러가게 하십시오.
당신께서 미리 지나가셨던 그 길을 따라
목숨 다해 흘러가게 해주십시오.
생명 다해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워 병원으로 옮겨진 유민이 아빠 소식이 있고 아직도 가족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10명이나 있는데 세월호 참사를 잊어가고 있는 우리의 지금이 부끄럽습니다.
방한하신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오늘날 신앙 증거는 애덕의 차원을 넘어 정의의 차원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이 사간 깨어서 상처로 죽어가는 이들을 외면한 이 시대를 똑바로 보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