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3

바람의노래 2014.04.05 20:55:15

당신과 하나이고 싶다는 소망이

얼마나 무서운 고백인가요?

 

찢기고 부서진 채

밑바닥에 넘어져

오직 가슴에 머문 별 하나 기억하며

눈물 떨굴 때

 

반항하고 소리치며 도리질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고

침묵 속에서 언어를 잊어야 할 때

 

삶의 십자가

길이 되지 않고

 

시간의 가시관에

꽃은 피지 않아

허름하고 낡은 영혼 만신창이가 될 때

 

당신과 하나가 되겠다는 결심이

얼마나 두려운 사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