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 프란치스코의 11월 26일 강론
우리 여정의, 우리 각자와 인류 전체의 여정의 마지막을 향한 이 길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권고하십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두 가지인데,
순간 안에 사는 것과 시간 안에 사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순간 안에 살줄도 알고 시간 안에 살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순간은 우리가 지금 손 안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은 아니며, 지나가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는 순간의 주인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의 주인이라고 믿는다면 속는 것이에요.
시간은 우리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것이거든요!
순간은 우리의 손 안에 있고 그것을 어떻게 취할 것인지는 우리의 자유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순간의 주권자가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은 오직 한 분의 주권자, 오직 한 분이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만이 계십니다. 우리는 순간에 속아서는 안 돼요.
혼란을 틈타 그리스도를 자처하면서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순간의 사람인 그리스도인은 순간을 살기 위해 두 가지 덕을,
두 가지 태도를 습득해야 합니다. 곧 기도와 희망이지요.
여러 표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이 순간 내가 택해야 할 길을 알기 위해서는
식별의 선물이 필요하고 식별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직 주님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 주인이신 시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 어떤 인간적인 덕도 가질 수 없습니다.
시간을 바라보기 위한 덕은 주님으로부터 주어지고 선사되어야 해요.
그것은 희망입니다!
순간을 위해서는 기도와 식별이고 시간을 위해서는 희망인 것이지요.
그렇게 그리스도인은 순간순간 기도와 식별로써 이 길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희망에 맡겨 둡니다. 그리스도인은 매 순간 주님을 기다릴 줄을 압니다. 하지만 시간의 종말에는 주님 안에서 희망합니다.
순간과 시간의 사람, 곧 기도와 식별의 사람이요 희망의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순간 안에서 기도와 식별로 인도하는 지혜를 주시길.
그리고 하느님의 메신저인 시간 안에서 우리가 희망으로 살게 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