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샘에서 솟아났을지라도
서로에게 물살을 내어주지 않으면
더 큰 흐름을 이룰 수 없습니다.
각자의 흐름으로 달려왔을지라도
서로의 손길을 맞잡지 않으면
넘어서며 나아갈 수 없습니다.
서로에게 물꼬를 터주며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라는
간절한 부르심.
출렁이며 빛살로 퍼지는 바다에 닿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흘러가지 않으면
깊이도 넓이도 모를 그 끝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얼마 전 '종교간의 대화' 20주년을 맞이하여 10주년 때 제 시를 사용했기에 다시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 흐르지 않으면'이란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 시를 쓸때 저는 타 종교의 진리를 인정해 주며 우리 모두 함께
진정한 진리의 바다로 가야한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그러나
요증 전 세계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가진 자와 힘있는 자들 중 함께 흘러가야만
더 넓어지고 더 큰 흐름을 이룰 수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의 웅덩이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고 염려스럽습니다.
오늘 밖에서는 세찬 바람이 부는데 큰 나무가 부러지는 이런 바람에도 낮은 풀포기들은 결코 뽑히지 않음을
기억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좁은 이기심의 웅덩이에 고여 자신의 모습이 점점 더 더러워지고 있음을 깨어 바라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