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3주간 월요일
본원미사 강론. 이영수 신부님
오늘 복음은 어제 루가 복음과 비슷한 말씀입니다. 주님은 하느님 나라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역설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모든 관심, 초점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나선 이에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 조차 없다”는 말씀하시며, 당신을 따르려 할 때 이 세상 것에 안주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사람의 길은 끊임없는 시련과 고난의 길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박해와 냉대를 각오해야하고, 아무런 보장도 없는 생활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참으로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으로부터 부름 받았을 때 그 사람이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사를 치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일보다 더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 하느님 나라-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이처럼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더 중요하고 더 가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차선이 아니라 우선임을 강조하십니다. 우리의 전부이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부름을 받는 이의 자세, 예수님을 따르려는 자는 먼저 불확실하고도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결단과 수락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르심을 따르기 위해서 자기를 끊고 죽이는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본을 보여주신 삶은 세상의 기준을 거슬러 오르는 삶이었습니다. 이김과 성공의 길이 아니었고 도리어 짐과 실패의 길이었습니다. 가지고 누리고 독점하는 삶이 아니었고 나누고 베풀고 공유하는 삶이었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혈안이 된 사람들에게 꼴지의 삶을 선택하라고, 가난에 치를 떠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에선 그 가난이 도리어 긍지가 될 것이라고, 병들과 아프고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하느님 나라는 당신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그들을 낫게 하고 그들을 먹이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그렇게 거꾸로 가십니다. 우리도 그래야 주님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