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길에서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딱따구리는 자기가 내는 소리에 취해
살점이 뜯겨나가며 내는
나무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한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언젠가
그 상처를 견디느라
긴 세월을 보냈을
어떤 나무에게
딱따구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봄이 되면 이 세상에 있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쏜살 같이 사라지는 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언제나 영원한 아름다움 속에 머물 수 있을지
그래서 그리운 이들이 가있는 하늘나라가 더 그립지요.
며칠 전 전철 안에서 저를 툭툭 치며 당당히 손을 내밀던 할아버지를 외면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있습니다. 거절한 것을 합리화를 시키자면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국 가난한 이웃을 외면했거든요.
또 딱따구리처럼 가난한 이들에게 상처를 주어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