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딱따구리

바람의노래 2013.05.21 19:59:05

숲 길에서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딱따구리는 자기가 내는 소리에 취해

살점이 뜯겨나가며 내는

나무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한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언젠가

그 상처를 견디느라

긴 세월을 보냈을

 

어떤 나무에게

딱따구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봄이 되면 이 세상에 있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쏜살 같이 사라지는 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언제나 영원한 아름다움 속에 머물 수 있을지

그래서 그리운 이들이 가있는 하늘나라가 더 그립지요.

며칠 전 전철 안에서 저를 툭툭 치며 당당히 손을 내밀던 할아버지를 외면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있습니다. 거절한 것을 합리화를 시키자면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국 가난한 이웃을 외면했거든요.

또 딱따구리처럼 가난한 이들에게 상처를 주어 버렸네요.